사주첩
개념

십이운성(十二運星)이란?
기운의 한살이 열두 단계

사주첩 서재 · 2026년 9월 13일

같은 갑목(甲木)이라도 해(亥) 위에 서면 막 싹을 틔운 나무이고, 오(午) 위에 서면 한여름 볕 아래 기운이 멎은 나무입니다. 십이운성(十二運星)은 천간이 어떤 지지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기운의 상태를, 태어나 자라고 늙고 다시 잉태되는 사람의 한살이에 빗대 열두 단계로 나눈 것입니다.

열두 단계는 사람의 한살이다

열두 단계의 이름은 사람이 태어나 삶을 마치고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에서 따왔습니다. 순서는 늘 같습니다.

  1. 장생(長生) — 세상에 태어남
  2. 목욕(沐浴) — 갓난아이를 씻김
  3. 관대(冠帶) — 관을 쓰고 띠를 둘러 어른이 됨
  4. 건록(建祿) — 벼슬에 올라 녹봉을 받음
  5. 제왕(帝旺) — 기운이 가장 왕성함
  6. 쇠(衰) — 정점을 지나 누그러짐
  7. 병(病) — 기력이 약해짐
  8. 사(死) — 움직임이 멎음
  9. 묘(墓) — 무덤, 곧 창고에 들어감
  10. 절(絶) — 형체가 끊어짐
  11. 태(胎) — 새 생명이 잉태됨
  12. 양(養) — 태 안에서 길러짐

양 다음은 다시 장생입니다. 끝이 곧 시작으로 이어지는 순환이라, 사·묘·절 같은 이름도 끝장이 아니라 다음 생을 준비하는 구간으로 읽어야 합니다. 절을 포(胞)라고도 해서 이 방법을 포태법(胞胎法)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양간은 앞으로, 음간은 거꾸로

출발점인 장생 자리는 천간마다 정해져 있습니다. 갑은 해, 병과 무는 인(寅), 경은 사(巳), 임은 신(申)에서 태어나고, 을은 오, 정과 기는 유(酉), 신(辛)은 자(子), 계는 묘(卯)에서 태어납니다. 여기서 양간(갑·병·무·경·임)은 지지 순서대로 한 칸씩 앞으로, 음간(을·정·기·신·계)은 한 칸씩 거꾸로 나아가며 목욕, 관대, 건록을 차례로 붙입니다.

갑이라면 해에서 장생, 자에서 목욕, 축에서 관대, 인에서 건록, 묘에서 제왕을 맞습니다. 을은 반대로 오에서 장생, 사에서 목욕, 진에서 관대, 묘에서 건록, 인에서 제왕입니다. 이렇게 세면 양간이 태어나는 자리에서 짝이 되는 음간은 늘 사를 맞습니다. 갑이 장생하는 해에서 을은 사, 경이 장생하는 사에서 신은 사가 됩니다. 옛사람들은 이를 양생음사(陽生陰死), 곧 양이 나는 곳에서 음이 진다고 표현했습니다.

학파마다 다른 부분도 밝혀 둡니다. 흙인 무·기에 따로 자리를 주지 않고 병·정과 같은 자리를 쓰는 방식을 화토동법(火土同法)이라 하는데, 무·기를 임·계와 같이 보는 수토동법(水土同法)도 있습니다. 음간을 양간과 같은 자리로 보자는 주장도 전합니다. 이 글과 사주첩의 60일주 사전은 화토동법과 음간 역행을 기준으로 합니다.

10천간 십이운성 표

위 규칙대로 열 천간의 열두 단계를 모두 펼치면 다음과 같습니다. 칸 안의 글자가 그 단계에 해당하는 지지입니다. 먼저 양간입니다.

운성갑 甲병 丙무 戊경 庚임 壬
장생해 亥인 寅인 寅사 巳신 申
목욕자 子묘 卯묘 卯오 午유 酉
관대축 丑진 辰진 辰미 未술 戌
건록인 寅사 巳사 巳신 申해 亥
제왕묘 卯오 午오 午유 酉자 子
쇠진 辰미 未미 未술 戌축 丑
병사 巳신 申신 申해 亥인 寅
사오 午유 酉유 酉자 子묘 卯
묘미 未술 戌술 戌축 丑진 辰
절신 申해 亥해 亥인 寅사 巳
태유 酉자 子자 子묘 卯오 午
양술 戌축 丑축 丑진 辰미 未

다음은 음간입니다. 방향이 반대라서 지지가 거꾸로 흐릅니다.

운성을 乙정 丁기 己신 辛계 癸
장생오 午유 酉유 酉자 子묘 卯
목욕사 巳신 申신 申해 亥인 寅
관대진 辰미 未미 未술 戌축 丑
건록묘 卯오 午오 午유 酉자 子
제왕인 寅사 巳사 巳신 申해 亥
쇠축 丑진 辰진 辰미 未술 戌
병자 子묘 卯묘 卯오 午유 酉
사해 亥인 寅인 寅사 巳신 申
묘술 戌축 丑축 丑진 辰미 未
절유 酉자 子자 子묘 卯오 午
태신 申해 亥해 亥인 寅사 巳
양미 未술 戌술 戌축 丑진 辰

보는 법은 이렇습니다. 내 일간 열을 찾고, 명식의 지지 네 글자가 그 열의 어느 줄에 있는지 봅니다. 예를 들어 경 일간의 월지가 유라면 제왕, 일지가 자라면 사입니다. 일간을 기준으로 네 지지를 모두 보는 것이 기본이고, 기둥마다 천간이 제 지지에 앉은 상태를 따로 보는 방법도 함께 씁니다.

표에 숨은 규칙 — 삼합·건록·양인·도화

이 표는 따로 외울 암기표가 아니라 명리의 다른 규칙과 맞물려 있습니다.

  • 양간의 장생·제왕·묘는 삼합이 됩니다. 갑의 장생·제왕·묘인 해·묘·미는 해묘미 목국, 병의 인·오·술은 인오술 화국, 경의 사·유·축은 사유축 금국, 임의 신·자·진은 신자진 수국입니다. 삼합은 천간합과 충에서 다뤘습니다.
  • 건록은 그 천간이 본기로 들어앉은 지지입니다. 갑의 건록 인은 본기가 갑이고, 경의 건록 신은 본기가 경입니다(무·기는 병·정을 따라 사·오). 지지 속 천간의 구조는 지장간에 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양간의 제왕 자리는 양인(羊刃)과 같습니다. 갑의 묘, 병·무의 오, 경의 유, 임의 자가 그렇습니다. 기운이 너무 차서 날이 서는 자리라는 뜻으로 양인살과 함께 읽습니다.
  • 양간의 목욕 자리는 도화(桃花)와 겹칩니다. 갑의 자, 병의 묘, 경의 오, 임의 유는 각 삼합의 도화 자리입니다. 목욕을 매력과 풍류의 자리로 풀이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도화살).

열두 단계를 성향으로 읽기

운성은 좋고 나쁨의 등급이 아니라 기운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특히 일간 기준 일지의 운성은 그 사람의 기본 체질처럼 읽습니다.

  • 장생 — 배우고 받아들이는 힘이 좋고 주변의 도움이 잘 붙습니다. 시작하는 일에 강합니다.
  • 목욕 — 감수성과 매력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호기심이 많은 대신 마음이 자주 흔들립니다.
  • 관대 — 자신을 갖추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의욕이 앞서 서두르기 쉽습니다.
  • 건록 — 제 발로 서는 자립의 자리입니다. 성실하고, 스스로 벌어 스스로 책임집니다.
  • 제왕 — 기운이 정점에 이르러 자신감과 주도력이 큽니다. 고집과 독주가 숙제입니다.
  • 쇠 — 한풀 꺾인 대신 노련합니다. 무리하지 않고 조율하는 힘이 있습니다.
  • 병 —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깊습니다.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쉼이 필요합니다.
  • 사 — 겉의 움직임은 줄고 안으로 깊어집니다. 한 가지를 오래 파고드는 몰입이 장점입니다.
  • 묘 — 모으고 간직하는 창고의 자리입니다. 절약과 축적, 연구에 강하고 속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 절 — 끊고 새로 시작하는 자리입니다. 변화가 잦지만 그만큼 전환이 빠릅니다.
  • 태 — 가능성이 막 맺힌 자리입니다. 아직 모양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 양 — 보호 속에서 길러지는 자리입니다. 온화하고 적응력이 좋으며 늦게 피는 편입니다.

기둥마다 뜻을 나누어 보기도 합니다. 년지의 운성은 어린 시절, 월지는 사회에서 쓰는 힘, 일지는 나 자신과 배우자 자리, 시지는 인생 후반의 기운으로 읽습니다.

운에서 만나는 십이운성 — 2026·2027년 일간별

대운과 세운의 지지에도 운성을 붙일 수 있습니다. 그 시기에 내 기운이 어떤 상태로 흐르는지 가늠하는 잣대입니다. 2026년 병오년의 지지 오와, 입춘(2월 4일 10시 42분)부터 시작되는 2027년 정미년의 지지 미를 일간별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간2026 병오년 (午)2027 정미년 (未)
갑 甲사묘
을 乙장생양
병 丙제왕쇠
정 丁건록관대
무 戊제왕쇠
기 己건록관대
경 庚목욕관대
신 辛병쇠
임 壬태양
계 癸절묘

병·무 일간은 2026년 제왕에서 2027년 쇠로 넘어갑니다. 정점에서 벌인 일을 이듬해에 무르익히고 거두는 흐름입니다. 을 일간은 2026년 장생이라 새 판을 열기 좋고, 계 일간은 절에서 묘로 이어지니 정리하고 쌓아 두는 두 해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운성 하나로 한 해를 판정하지는 않습니다. 그해 글자가 나에게 어떤 십성인지(십성 한눈에), 원국과 합·충을 이루는지를 함께 봐야 그림이 완성됩니다.

흔한 오해 바로잡기

  • "사·묘·절이 있으면 불길하다" — 이름이 주는 인상일 뿐입니다. 사는 몰입, 묘는 저장, 절은 전환의 자리이고, 연구·기록·재정비처럼 이 기운이 빛나는 일도 많습니다.
  • "건록·제왕이면 무조건 좋다" — 기운이 이미 넘치는 사주에 더 센 기운이 오면 오히려 과해질 수 있습니다. 좋고 나쁨은 사주 전체의 균형이 정합니다.
  • "운성이 강하면 신강하다" — 십이운성은 천간 하나와 지지 하나의 관계이고, 신강·신약은 여덟 글자 전체의 세력을 따지는 판단입니다. 둘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같은 말이 아닙니다(신강·신약 판정법).

사주첩 60일주 사전에는 일주마다 일간 기준 일지의 12운성이 적혀 있습니다. 내 일주 페이지에서 운성을 확인한 뒤, 위 표로 년지·월지·시지의 운성까지 이어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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