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첩
개념

천간합과 충 —
궁합이 작동하는 원리

사주첩 서재 · 2026년 8월 29일

"우리 잘 맞을까?"라는 질문에 명리학은 감이 아니라 문법으로 답합니다. 열 개의 하늘 글자와 열두 개의 땅 글자 사이에는 끌리는 짝과 부딪히는 짝이 정해져 있습니다.

천간합 — 서로에게 끌리는 다섯 쌍

열 개의 천간은 각자 단 하나의 짝과 합(合)을 이룹니다. 자신에게서 여섯 번째 글자, 그리고 나를 적절히 다듬어주는 상대와 맺어진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합이 되면 두 기운이 만나 제3의 오행으로 화(化)한다고 봅니다.

화(化)하는 오행비유
갑기합 甲己토 土큰 나무가 밭에 뿌리내리다
을경합 乙庚금 金덩굴이 무쇠 기둥을 타고 오르다
병신합 丙辛수 水햇빛이 보석에 부서져 반짝이다
정임합 丁壬목 木강물 위에 등불이 뜨다
무계합 戊癸화 火마른 산에 단비가 내리다

천간충 — 정면으로 마주 서는 네 쌍

일곱 번째 글자와는 충(沖)이 됩니다. 갑경충, 을신충, 병임충, 정계충 — 나무와 도끼, 태양과 바다처럼 강하게 부딪히는 조합입니다. 충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부딪히며 서로를 단련시키는 자극이 되기도 하며, 관건은 거리와 예의입니다.

재미있는 예외가 있습니다. 무토(戊)와 기토(己)는 충이 없습니다. 산과 밭, 두 흙은 어느 천간과도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는 타고난 중재자입니다.

지지의 관계 — 육합, 삼합, 충

땅의 글자들에도 문법이 있습니다.

  • 육합(六合): 자축, 인해, 묘술, 진유, 사신, 오미 — 둘씩 은근하게 붙는 짝. 일지끼리 육합이면 생활 리듬과 속정이 잘 맞는 사이로 봅니다.
  • 삼합(三合): 신자진(수), 해묘미(목), 인오술(화), 사유축(금) — 셋이 모여 하나의 큰 기운을 이루는 팀. 두 글자만 만나도 반합으로 시너지가 있습니다.
  • 충(沖): 자오, 축미, 인신, 묘유, 진술, 사해 — 정반대 방향의 글자끼리 부딪힘. 일지끼리 충이면 생활 패턴이 엇갈리기 쉬워 각자의 공간 존중이 비결입니다.

궁합에서 실제로 보는 것

전통 궁합은 여러 층위를 보지만,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 일간끼리의 관계 — 합인가, 충인가, 상생인가. 두 사람 기질의 기본 케미입니다.
  • 일지끼리의 관계 — 육합·삼합·충. 일상을 공유할 때의 리듬입니다.
  • 오행 보완 — 내게 없는 기운을 상대가 넉넉히 갖고 있는가. 서로의 빈 곳을 채우는 짝인지를 봅니다.

중요한 것은, 궁합은 판결문이 아니라 관계의 사용설명서라는 점입니다. 충이 있는 관계는 헤어질 운명이 아니라 "이 지점에서 부딪히기 쉬우니 이렇게 다루라"는 안내입니다.

사주첩의 궁합은 위 세 층위에 서로에게 드는 십성까지 더해 계산합니다. 내 궁합 링크를 만들어 보내면, 상대가 생일만 넣어도 두 사람의 케미가 바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