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첩
심화

출생시간 보정 —
진태양시와 야자시 이야기

사주첩 서재 · 2026년 8월 29일

출생증명서의 12시 10분과 하늘의 정오는 같은 시각이 아닙니다. 시주(時柱)를 정확히 세우려면 시계가 아니라 태양의 시간을 물어야 합니다.

시주가 중요한 이유

시주는 사주의 마지막 기둥이자 말년운, 그리고 하루 중 태어난 시간대의 기운을 담습니다. 두 시간 단위의 12시진(자시~해시)으로 나뉘고, 시진의 천간은 일간에 따라 정해지는 시두법을 따릅니다. 경계에서 몇 분 차이로 시주 전체가 바뀔 수 있으니, 시간 보정 문제가 중요해집니다.

진태양시 — 시계와 하늘의 오차

한국의 표준시는 동경 135도(일본 아카시 천문대 기준) 자오선을 씁니다. 그런데 서울의 실제 경도는 약 동경 127도. 경도 1도당 4분씩, 약 32분의 차이가 생깁니다. 시계가 12시 10분을 가리킬 때 서울 하늘의 태양시는 약 11시 38분이라는 뜻입니다.

이 보정을 진태양시(眞太陽時) 보정이라 합니다. 낮 12시 10분 출생을 보정 없이 보면 오시(11:00~13:00)의 한가운데지만, 시진 경계 부근 출생이라면 보정 여부에 따라 시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역사가 남긴 함정 — 표준시 변경과 서머타임

  • 1954년 3월 21일 ~ 1961년 8월 9일: 한국은 동경 127.5도 기준(UTC+8:30) 표준시를 썼습니다. 이 시기 출생자는 시계와 하늘의 차이가 거의 없던 시절입니다.
  • 서머타임 시행기(1948~1951, 1955~1960, 1987~1988): 여름 동안 시계를 1시간 앞당겼습니다. 이 시기 여름 출생자는 기록된 시각에서 1시간을 빼야 실제 시각이 됩니다.

부모님 세대의 사주가 만세력 사이트마다 다르게 나오는 흔한 이유가 바로 이 표준시 이력 처리의 차이입니다.

야자시 논쟁 — 밤 11시의 문제

자시(子時)는 23시부터 다음 날 1시까지 걸쳐 있어, 하루의 경계를 어디에 둘지를 두고 두 학파가 있습니다. 23시에 날짜가 바뀐 것으로 보는 '자시일변' 방식과, 자정(0시)까지는 당일로 보되 시주만 다음 날 천간을 쓰는 야자시(夜子時) 방식입니다.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결론 나지 않은, 명리학의 오래된 논쟁거리입니다.

시간을 모른다면

출생 시간을 모르는 경우도 사주를 볼 수 있습니다. 시주를 뺀 세 기둥(여섯 글자)만으로도 일간, 오행 균형, 십성의 큰 구조와 대운의 흐름은 충분히 읽힙니다. 시주가 담당하는 영역의 해상도가 낮아질 뿐입니다.

사주첩의 기준 — 진태양시 보정(서울 기준 −32분)을 기본 적용하되 끌 수 있게 했고, 1954~61년 표준시 변경을 자동 반영하며, 야자시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서머타임 시행 연도 출생에는 주의 안내를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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